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제인 에어 (문단 편집) == 평가 == 소설 자체는 근현대 소설중 손에 꼽히는 수작이지만 [[크레올]][* [[크레올]]은 일반적으로는 서인도 제도의 [[혼혈]]들을 가리키는 단어이지만 당시에는 넓은 의미로 쓰였다. 혼혈뿐만 아니라 서인도 제도에서 나고 자란 [[백인]]들을 크레올이라고 가리키기도 했다. 진 리스의 Wide Sargasso Sea를 읽으면 알 수 있지만 크레올들은 非백인들에게도 평판이 좋지 않아 백인 [[바퀴벌레]]라고 불리기도 했다.]에 대한 [[인종차별]]적 요소는 [[현대]]에 와서 평가를 깎아먹는다. 당대에 크레올에 대한 영국과 [[유럽]] 사회의 지배적인 인식을 브론테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역시 버사 메이슨을 미친 것으로 묘사할 필요는 없었을 거라는 후회를 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국 사회에서의 [[기독교]]([[감리교]], [[복음주의]] 교회 등)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고 개인의 정체성과 [[신학]]적 고민이 이렇게 잘 드러난 작품도 없기에 아직도 영국 문학을 배울 때 꼭 읽어야 하는 작품 중 하나다. 주류 해석은 기본적으로 수동적인 기존 시대의 여성상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주체적이 되는 성장형 여성을 그리는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egadoll&logNo=221225046129&parentCategoryNo=&categoryNo=31&viewDate=&isShowPopularPosts=true&from=search|오히려 제인이야말로 기존 시대상에 결국 길들여지는 여성이고]][* 제인은 분명히 [[성평등|양성평등]]을 스스로도 주장했고 주체적인 여성이 될 것을 목표로 하며, 실재로도 초중반부까진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으로서 행동했다. 그렇지만 로체스터와 본격적으로 교류하고 [[연애]]적 [[호감]]을 품게 되면서 '''그 당시 여성들처럼 [[남성]]에게 지배되는 것을 은연 중에 더 긍정적으로 여기고 어딜 봐도 지배적이고 독선적이지 상냥하진 않은 로체스터를 계속 미화하고, 로체스터의 피해자인 버사 편에 서는 대신 가해자인 로체스터에게 동조하며, 그가 둘러대는 의혹에 대해서도 한 치의 의문도 품지 않고, 그의 곁을 떠난 다음에도 그를 '주인님' 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끝내는 '학교를 세우겠다' 라는 스스로의 [[꿈(관념)|꿈]]까지 버리고 챙겨줄 필요 없는 로체스터를 찾아가 그의 아내가 되길 자처하는 것이야말로 [[https://blog.naver.com/megadoll/221215516015|그 당시 빅토리아 시대에서 권장하던 '아내 = 가정의 천사']] [[https://blog.naver.com/megadoll/221213909940|사상에 수긍하는게 아니냐]]'''라는 해석. [[https://blog.naver.com/megadoll/221185821670|다만 소설 내용이 모두 제인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지라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제인에 이입하며 읽기 때문에 독자들이 내용을 볼 때도 제인의 시선 필터를 거쳐서 작중 내용을 바라보게 되므로, 이런 걸 별로 이상하게 해석하지 못하고 '그렇구나' 하면서 받아들인다는 해석]]도 있다.] [[https://blog.naver.com/megadoll/221210716774|더 독립적이었던 건 버사가 아니냐]]는 해석[* 버사는 자기를 가둬놓는데 동조한 [[남매]] 리처드, 자기를 가둬놓은 로체스터를 공격하는 식으로 계속 저항하며, 목숨마저도 골방에 갇혀서 죽을 날만 기다리는게 아니라 스스로 끊는 식으로 마무리한다. 즉 대등한 관계라고 말하지만 로체스터와 교류하면서 순종적인 여성(가정의 천사)으로 만족한 제인과 달리, 버사는 미쳐버린 후에도 끝까지 남자들에게 저항하며 목숨마저도 스스로의 손으로 거둠으로써 반항을 표현하는 독립적인 여성이었다는 해석. 해당 해석을 한 사람은 기독교계에서 죄악이라 여겨져서 금기시되는 자살을 버사의 최후로 내려준 작가도 깠다.]도 있다. 하지만 시대적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 해석은 무리가 될 수 있다. 제인 에어가 시대를 앞서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점만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제인 에어가 무슨 마르크스도 아니고 체제를 공격하거나 전복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 기존의 사회제도와 종교적 윤리 등에 충실하면서 그 안에서 독립된 자아를 추구하고 실현했던 사람이다. 원래 야성적이었는데 보수적인 요구에 길들여져 꺾인 것도 딱히 아니다. 당시로 보면 엄청난 고등교육이라고 할 수도 없는 평범한 교양교육을 받은 사람이니, 당대의 사회제도나 통념을 근본적으로 초월해서 혁신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무리이다. 로체스터와의 관계도 그러하다. 로체스터가 [[히스클리프]]마냥 잘생기고 능력 있는 부유한 미남에 지 좋을 대로 타인에게 막말과 폭력을 휘두르는 난폭하고 거친 고전적인 [[나쁜 남자]] 캐릭터라서 제인 에어가 수동적으로 그에게 끌린 것이 아니다. 남성이랍시고 혹은 상류층이랍시고 권위와 부를 앞세워 [[갑질]]하거나 조롱, 무시하지 않고 솔직하고 대등한 태도로 인격적인 교감과 의사소통을 나누었으며 당대에는 금기시되었던 주체적이고 강단 있는 여성상인 제인을 이상한 별종 취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동등한 사람으로 대했기 때문이다. 제인은 그런 위선도 차별도 없는 로체스터의 진심 어린 태도에 감명을 받고 그를 신뢰한 것이다. 부모 없는 고아에 외삼촌마저 잃고 못된 이모와 사촌들과 억지로 살아야 했던 제인이 학교를 졸업하고 갓 사회로 나오면서 처음으로 우호적인 교류를 시작한 남자도 로체스터였다. 오히려 그런 유형의 캐릭터는 초반 첫 등장부터 제인에게 책을 던지고 [[머리카락]]까지 잡아당기는 식으로 괴롭히는 못돼처먹은 이종 사촌 형제인 존 리드에 가깝다.[* 그런 존을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같이 제인을 괴롭힌 존의 두 여동생들인 일라이자와 조지애나 자매도 오빠의 탕진으로 집안이 폭삭 망하면서 어릴 때 제인을 괴롭힌 죗값을 치르게 된다. 그래도 두 사람 모두 어디까지나 어머니와 오빠처럼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을 정도로 뼛속까지 답이 없는 악인은 아니고, 집안의 가장인 어머니부터가 하인들을 몰아세워 제인을 학대하고 굶기는 험악한 집안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괴롭힘에 동조하게 된 순진하고 철없는 어린 애들이었을 뿐이다. 만일 조지애나와 일라이자가 어머니와 오빠 둘 중 한 사람을 막으려 했다면 분명 그 보복을 당할 뻔했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악행이나 죄질이 낮았던 덕분인지 앞서 말한 두 사람처럼 비참하고 쓸쓸하게 파멸하진 않고 어떻게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각자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독립하게 되며, 결말에 가서는 자길 괴롭힌 리드 가를 용서하고 받아들인 제인과도 화해한다. 제인을 괴롭힌 가해자 인물들 중에서는 그래도 나은 인품을 가졌기 때문인지 결말도 그럭저럭 괜찮게 끝났다.] 하지만 존 리드는 외모는 소위 나쁜 남자 유형보다도 더 최악인데, 못생기고 멍청하며 일말의 참을성도 없는 악랄하고 난폭한 성격에 외모도 뚱뚱한 [[비만]]의 [[추남]]이다. 죽은 남편이 친자식들보다 소중히 여긴 조카인 제인을 사무치게 증오한 어머니 리드 부인이 오냐오냐 키운 탓에 어릴 때나 성인이 되어서도 장점 하나조차 찾아볼 수 없는 작중 최악의 추잡한 쓰레기이자 인성파탄자로 자라난다. 변호사 시험에도 떨어지지, 감옥도 드나들지, 집안의 재산도 마구 탕진해 집안을 패가망신시키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자살을 최악의 죄로 간주하는 [[기독교]]의 관점에서 인간이 맞이할 수 있는 가장 더럽고 추악한 최후를 맞이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추하기 그지없는 쓰레기다. 말 그대로 후반에 등장하는 신 존과 이름과 제인의 친척이라는 점은 같으면서 성격과 모든 면에서 반대되는 [[안티테제]]. 초반부의 유년기 파트에서 존이 읽던 책을 멋대로 빼앗아 머리에 던지고 피 흘리게 만들자 제인은 존을 두려워하며 살려달라고 구걸하기는커녕 분노가 폭발하고 거침없이 반격하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이 점에서 어릴 때부터 겉보기와 달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강자든 가해자든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주체적인 성격이다. 로체스터가 외모와 재산, 지위와 별개로 인성 면에서 히스클리프와 존 리드 수준으로 답이 없고 폭력적인 인간 쓰레기였으면, 욕하는 선에서 멈추지 않고 알아서 손필드 저택을 나와 새 출발을 할 사람이다. 로체스터가 결혼식 실패 후 제인 에어에게 정부 신분으로 남아주면 외국의 별장을 여행하며 사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보장하겠다고 설득하자, 제인 에어는 자기 원리원칙에 따라 집을 나간다. 돈 없고 집도 없는 여자는 길에서 굶어죽을 수도 있는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윤리를 지킨 것이다. 그리고 고결하지만 권위적인 것으로는 로체스터보다 더한 신 존이 자기를 따라 선교사 아내로 가자고 했을 때에도, 종교적 이상에 굴하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택하는 결단을 보여준다. 도덕이나 이상은 도외시하고 애정만을 중시했던 로체스터나 인간적인 감정은 도외시하고 이상만을 추구했던 신 존 사이에서, 애정과 이상 간에 균형을 잡고 그들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사람이 제인 에어였다. 제인 에어는 이런 선택으로 행복을 쟁취한다. 나중에 장님이 된 로체스터와 결합하지만, 장애인 로체스터는 제인 에어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녀에게 모든 것을 내주고 맡긴다.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가 꾸리는 가정도 관습적으로 남편이 군림하고 아내는 굴종하는 가정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인간으로서의 자유와 존엄을 가지는 가운데 조화롭게 행복을 이루어가는 그런 가정이다.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와 있으면서 "나도 아무것도 숨길 필요 없고 그도 아무것도 숨길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하며 그것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였다. 그것이 제인 에어가 이상으로 삼던 남녀관계였고 가정이었다. 크레올에 대한 편견도 그렇다. 분명 크레올에 대한 취급이 편견에 가득찬 것이었음은 사실이지만, 버사가 일으킨 화재로 인해 로체스터가 장님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천벌이다"하고 수군거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로체스터의 버사에 대한 학대가 잘못된 것이었음을 책에서 밝혀놓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샬롯 브론테]]의 못 이뤘던 연애사라든가[* [[샬럿 브론테|샬롯]]은 (위에도 기술되어있지만) 유부남인 교사를 짝사랑했는데, 상대는 관심이 없어 끈질긴 구애에도 불발로 끝났다. 본인이 짝사랑한 남성을 투영한 캐릭터라 추측되는 로체스터가 아무리 문제 있는 인간이라 쳐도 제인이 계속 끌리는 묘사가 작중에서 계속 나온다든가, 로체스터의 부인으로 나오는 버사가 악역 + 크레올 + 기독교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자살 기믹을 붙이고 나온 것 등이 '''실패한 사랑의 대체구현'''이 아니냐는 해석. 샬롯이 원래 제인을 결혼 안 시키려 했다고 하긴 했어도, 제인이 샬롯 본인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인물임과 동시에 버사의 취급이나 로체스터의 취급 등을 보면 옛날 감정이 완전 없다고 하기엔...] 편견이 상당수 반영된 소설이라는 해석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위에도 언급된 크레올과 관련된 편견,[* 작중 악역으로 등장하는 버사 메이슨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상 로체스터와 공범이었다 나오는 버사의 남매 리처드도 크레올이라는 이유에서인지 그 당시 유럽인들이 지니던 크레올에 대한 편견인 '광증' 기믹이 반영되었다. (게다가 리처드의 경우 사실상 작중 포지션이 결혼 사기를 치려는 로체스터를 막아주면서 제인이 그에게 넘어가지 않게 해주는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또 제인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안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제인은 그를 보자마자 꺼림칙하다는 식으로 묘사한다)] 그 외에도 은연중에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거부,[* 요약본에선 주로 생략되지만 원본에서 헬렌 번즈가 독재자였던 [[찰스 1세]]의 사망에 분노하고 그를 옹호하는 언급,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는 로체스터와 달리 분수와 의무를 중시하는 제인의 가치관이 끝에가서 승리하듯 묘사된 것 등등. 사실 이 시기가 [[프랑스 혁명]]을 시발점으로 '''[[민주주의|국민이 왕조도 무너뜨릴 수 있다]]'''라는게 대놓고 증명되면서 유럽 자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지라 빅토리아 여왕을 주축으로 한 영국 지배층에서 기존 체제에의 순응을 보수적으로 강조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작가도 영향을 받았다고 추측할 수 있다.] 프랑스 폄하[* 셀린의 바람난 행적과 아델의 성격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영국 우월주의[* 온 유럽을 헤매며 여러 나라 여성이랑 난잡한 성생활을 하던 로체스터를 정착 + 구원시킨 것이 '''건전한 영국 여자'''인 제인이라는 점.], 제국주의[* [[인도]]나 [[크레올]]에 대한 편견 섞인 묘사들, 제국주의 수탈의 앞잡이나 다름없는 신 존의 인도 선교를 신성한 사역으로 보는 것, 로체스터의 첫 결혼 [[지참금]]은 물론, 해피엔딩을 결정적으로 이끄는 존 에어의 유산도 모조리 식민지를 강탈해서 나온 돈이라는 점. 제인 부부의 안락한 삶은 식민지의 여성(버사)과 자연과 노동(포도주 생산)을 짓밟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등등. 영미권 고딕 소설의 클리셰인 '순진한 여자가 어두운 과거를 지닌 남자가 사는 음습한 저택으로 들어가 사건을 겪는다'라는 전개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레베카]], [[나사의 회전]], [[크림슨 피크]]가 대표적. 즉 저택 호러물의 시조 중 하나다. 간접적으로는 [[김기영(1919)|김기영]]의 [[하녀(1960)]]도 이 영향권에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